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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의 역사와 유래, 현지화 사례 및 레시피

by richdad1988 2025. 7. 6.

맛있는 스시 한 접시의 사진
스시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 다양한 스시의 세계에 빠져보자.

 

스시는 단순한 생선 초밥이 아니에요. 한 조각 안에 담긴 식감, 온도, 밸런스, 그리고 장인의 손끝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스시를 통해 미식을 경험해봤을 거예요. 처음엔 호기심으로, 나중엔 습관처럼 먹게 되는 음식. 오늘은 스시의 역사와 이름의 유래, 세계 각국에서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그리고 집에서도 즐기는 법까지 하나씩 풀어보려 해요. 스시라는 음식은, 알면 알수록 담백하고 깊은 세계를 품고 있답니다.


1. 스시의 역사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스시의 시작은 사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생선 + 밥’ 조합이 아니었어요. 아주 오래전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 지역에서 강가에 사는 이들이 생선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과 밥에 묻어 발효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게 스시의 조상격인 '나라즈시(熟れ鮨)'였다고 해요. 이 방식은 식재료가 귀했던 시절, 금방 상하는 생선을 오랫동안 보존하려는 지혜였죠. 확실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그러다 일본에서는 이 발효된 밥이 아닌, 밥 자체를 함께 먹는 방식으로 진화했어요. 특히 에도 시대에 들어서면서 생선에 간장이나 식초를 살짝 입혀 바로 먹을 수 있는 스타일의 ‘에도마에 스시’가 탄생했죠. 도쿄 앞바다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 덕에 가능했던 변화예요.

당시 빠르게 식사를 해결해야 했던 도시 노동자들에게 스시는 값싸고 실용적인 길거리 음식이었어요. 하지만 거기에 담긴 손맛과 신선도 덕분에 점차 상류층의 음식으로도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0세기 중반 일본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과 함께 스시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전 세계로 퍼지게 됐죠.

한국에서도 80~90년대 초엔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나 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편의점부터 로드숍, 백화점까지 어디서든 스시를 만날 수 있어요. 어떤 면에서는 시대와 문화가 만든, 살아 있는 음식 문화라고 봐도 되겠죠.


2. 스시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스시(すし)’라는 단어는 일본어 어원 중에서도 꽤 흥미로운 편이에요. 본래 ‘시다’의 어간에서 왔는데, 여기서 말하는 ‘시다’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큼하다’와 같은 뉘앙스를 지녀요. 실제로 전통적인 스시엔 발효나 식초가 사용되기에, 시큼한 맛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죠. 그래서 이름 자체에 맛이 담긴 셈이에요. 아무래도 스시는 신 맛이 기본인 음식이니까요.

일본어에서 ‘초밥’이라는 표현은 사실 통칭이에요. 생선을 얹은 건 ‘니기리즈시’, 재료를 김으로 말아 자른 건 ‘마키즈시’, 재료를 흩뿌려 그릇에 담은 건 ‘치라시즈시’, 그리고 통으로 눌러 만든 ‘오시즈시’ 등 세부적으로 구분돼 있어요. 굉장히 다양하지요.

한자 ‘寿司’도 단순한 조합이 아니에요. ‘寿’는 ‘수명’이나 ‘복’을 의미하고, ‘司’는 ‘주관하다’, ‘지휘하다’는 의미를 지니죠. 결국 ‘복을 다스리는 음식’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해석도 가능하죠. 멋진 어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의미 덕분인지, 일본에서는 스시를 단순히 한 끼 식사로 보지 않고 의례나 특별한 날의 음식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아요. 특히 ‘히나마츠리(여자아이의 날)’나 졸업·입학 시즌에는 집에서 치라시즈시를 만들어 먹는 문화도 있고요. 이름이 단순하지만, 그 뒤엔 문화와 감정, 시간까지 함께 흐르는 음식이라는 게 인상 깊어요.


3. 스시는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변형됐을까요?

일본에서 정갈하고 장인정신이 깃든 이미지의 스시가 세계로 퍼지면서, 나라마다 정말 다르게 해석되었어요. 미국에서 시작된 캘리포니아 롤은 대표적인 퓨전 스시로, 김을 안쪽으로 말고 아보카도, 게살, 오이를 넣어 생선 맛을 부담스러워하는 미국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게 만든 버전이에요. 저도 이 캘리포니아 롤을 참 좋아하는데, 날치알과 마요네즈, 참치와 오이가 조합된 버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버전이랍니다.

한국에서는 고추장, 마요네즈, 치즈, 불고기, 고구마 같은 재료를 아낌없이 얹어 ‘한식화’된 스시가 흔하죠. 편의점 초밥도 3~4천 원대부터 나오고, 심지어 포장마차나 푸드코트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스시가 등장하고 있어요. 회전초밥도 인기가 정말 많죠.

브라질이나 멕시코에서는 칠리소스, 라임, 망고 같은 열대 재료들이 들어간 스시가 인기래요. 매운맛과 신맛을 좋아하는 식문화에 맞게 조정된 거죠. 유럽에서는 트러플 오일, 훈제연어, 캐비어를 얹은 고급스러운 스시가 많아요. 미식의 나라들이 많은 만큼, 아무래도 고급지게 변형이 된 것이죠.

이처럼 스시는 어떤 고정된 틀보다도, 식문화에 따라 계속 진화하는 유연한 플랫폼 같아요. 기본은 밥과 생선이지만, 그 위에 올라가는 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스시는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로 우리 앞에 등장하고 있어요.


4. 집에서도 스시,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스시를 직접 만들어보면 처음엔 막막하지만, 막상 해보면 꽤 간단하다는 걸 알게 돼요. 물론 사시미용 생선을 손질하는 건 전문가의 영역이지만, 요즘은 마트에서도 초밥용 슬라이스 회를 구할 수 있어서 훨씬 수월해요.

먼저 밥부터 준비해요. 따뜻한 밥에 식초, 설탕, 소금을 섞어 ‘스시메시’를 만들고, 한 김 식히는 게 포인트예요. 너무 뜨거우면 회의 신선도를 해치니까요. 밥을 뭉칠 때는 손에 물을 묻히고 살짝 쥐듯이 하면 되는데, 이건 몇 번만 해보면 감이 와요. 참고로, 손의 온도는 가능한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앞서 말했듯이 밥을 한 김 식히는 것과 같은 이유인데요, 손의 온도가 높으면 회의 신선도를 해치게 되지요. 초밥 요리사가 남자가 많은 이유도, 남자가 상대적으로 여자보다 손의 온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재료는 다양해요. 연어, 참치, 광어 같은 회류는 기본이고, 달걀지단, 오이, 새우, 문어, 심지어 크래미나 게맛살도 잘 어울려요. 마요네즈나 간장 소스를 살짝 곁들이면 맛이 더 살아나죠.

마키 스시나 치라시 스타일로 만들면 훨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김 위에 밥을 펴고 재료를 얹은 다음 돌돌 말아서 자르면 예쁜 롤이 완성돼요. 요즘엔 아이들 간식으로도 인기고, 파티 음식으로도 정말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만드는 스시는 모양이 좀 엉성해도 먹는 재미가 있어요. 정성스럽게 만든 한입 크기의 초밥을 가족이나 친구랑 나눠 먹다 보면, 그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되더라고요. 뭐든 직접 만들어본 음식은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스시는 단순히 생선을 얹은 밥이 아니에요. 그 속에는 시간이 담겨 있고, 기술이 숨어 있고, 각 나라의 취향이 녹아 있어요. 밥과 생선이라는 단순한 구성 안에서도 그 맛은 섬세하고 다채롭죠.
우리가 스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맛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한 조각 안에 담긴 손끝의 정성과 작은 미학,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순간들이, 결국 우리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