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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 해도 군침 도는 도넛의 역사와 유래, 현지화 및 레시피

by richdad1988 2025. 7. 6.

군침 도는 도넛 관련 사진
동그란 구멍속에 담긴 달콤함, 도넛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누군가에겐 아침 출근길의 작은 위로이고, 또 누군가에겐 친구와 나누는 오후의 추억일지도 몰라요. 도넛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감정과 분위기를 담아내는 특별한 음식이에요. 오늘은 도넛의 역사와 유래, 세계 각국의 현지화 방식, 그리고 집에서 즐기는 도넛 레시피까지 하나씩 살펴보려 해요.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 반죽 속에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함께 알아볼까요?


1. 구멍 뻥 뚫린 도넛, 그 역사를 알아보자

도넛의 기원은 생각보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오늘날 우리가 먹는 모양의 도넛은 미국에서 대중화됐지만, 그 뿌리는 17세기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가져온 ‘올리보렌(oliebollen)’이라는 기름에 튀긴 반죽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 반죽은 설탕이나 말린 과일을 넣은 간식으로, 당시엔 특별한 날에만 만들어 먹는 귀한 음식이었죠.

그러다 19세기 중반, 미국의 한 선원인 한슨 그레고리(Hanson Gregory)가 도넛에 구멍을 뚫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둥근 도넛 형태가 등장하게 돼요. 구멍이 없는 도넛은 중심부가 익지 않아 속이 덜 익거나 눅눅했기 때문에, 균일하게 익히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었죠. 그 이후 도넛은 미국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특히 1·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군인들에게 도넛을 제공한 ‘도넛걸(Doughnut Girls)’의 활약 덕분에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어요.

20세기 들어 도넛은 산업화된 제과 방식과 함께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고, 던킨도너츠(Dunkin’ Donuts)나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도넛의 대중화를 이끌었어요. 이제는 단순한 기름에 튀긴 간식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디저트로 자리잡은 거죠.


2. 도넛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도넛(Doughnut)’이라는 이름은 두 단어의 결합이에요. ‘Dough(반죽)’와 ‘Nut(견과류 혹은 둥근 덩어리)’라는 말에서 비롯되었죠. 초기의 도넛은 지금처럼 구멍이 뚫린 형태가 아니라, 작은 공 모양으로 튀긴 반죽에 견과류나 건과일을 넣어 만든 형태였어요. 그러니까 이름 자체가 처음엔 ‘견과류가 들어간 튀긴 반죽’이라는 의미였던 셈이에요.

시간이 지나면서 도넛의 형태는 변했지만, 이름은 그대로 남았죠. 오늘날에는 보통 가운데 구멍이 있는 원형 도넛이나, 안에 잼이나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필드 도넛(filled doughnut)’ 형태로 나뉘는데요, 이런 다양한 형태가 모두 같은 이름 아래 존재하는 것도 도넛의 재미 중 하나예요.

흥미로운 건, 미국에서는 도넛을 ‘Doughnut’과 ‘Donut’ 두 가지 철자로 쓰는데, 후자는 더 간결하고 현대적인 표현으로, 마케팅과 브랜드 명에서 특히 많이 사용돼요. 예를 들어 던킨도너츠는 1950년대부터 ‘Donuts’라는 축약형을 사용하면서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죠.

도넛이라는 단어 안에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변형된 언어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반죽과 기름이라는 단순한 재료로 시작됐지만, 그 명칭 하나에도 다양한 문화와 상징이 녹아 있다는 점이 흥미롭죠.


3. 도넛은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변형됐을까요?

도넛은 그 자체로도 완성된 디저트지만, 나라에 따라 정말 다르게 진화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달콤한 글레이즈드 도넛, 잼이나 크림이 들어간 필드 도넛, 시나몬 슈가를 입힌 트위스트 도넛 등이 대표적이에요. 도넛 가게에 들어서면 그 종류와 색감에 압도당하곤 하죠.

한국에서는 도넛이 훨씬 더 다채롭게 현지화되었어요. 찹쌀 도넛처럼 쫄깃한 식감을 강조한 도넛부터, 인절미 파우더를 얹은 퓨전 도넛, 또는 흑임자, 유자, 고구마 같은 재료가 들어간 도넛까지 등장했죠. 특히 2020년대 이후에는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도넛이 ‘간식’에서 ‘트렌디한 디저트’로 격상되기 시작했어요. 그에 따라 가격도 비싸진건 정말 아쉽긴 합니다...

일본에서는 ‘포차 도넛’처럼 미니멀하고 가벼운 식감의 도넛이 인기예요. 지방색에 따라 말차 크림, 팥앙금, 유자 소스 등을 조합한 도넛이 자주 등장하고, 포장도 세련되게 되어 있어 선물용으로도 많이 쓰여요.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는 브리오슈 스타일의 도넛이 대표적인데, 보통 크림이나 초콜릿을 풍부하게 넣어 고급 디저트로 판매돼요.

이처럼 도넛은 단순히 튀긴 반죽이라는 틀을 넘어, 그 나라의 식문화와 감성을 반영한 형태로 진화해요. 각국에서 도넛이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디저트 문화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4. 맛있게 즐기는 도넛 레시피

도넛은 마트나 베이커리에서 사먹는 게 익숙하지만, 직접 만들어 보면 생각보다 재미있고 어렵지 않아요. 기본 반죽은 밀가루, 달걀, 우유, 버터, 설탕, 이스트만 있으면 돼요. 반죽을 잘 섞어 발효시킨 뒤, 적당한 두께로 밀어내고 동그랗게 찍어내면 아주 간단하게 준비가 완료됩니다.

기름에 튀길 땐 온도가 중요한데요, 너무 뜨거우면 겉만 익고 속은 덜 익게 되고, 너무 낮으면 기름을 흡수해 눅눅해져요. 170~180도 정도로 유지하면서, 노릇하게 익혀내는 게 포인트인데 이게 말이 쉽지 초보자가 하기에는 꽤나 고생을 하게 된답니다. 튀긴 뒤에는 기름을 빼고, 취향에 따라 시나몬슈가, 글레이즈, 초코 코팅, 견과류 등을 얹으면 근사한 도넛이 완성됩니다.

간단한 오븐 도넛도 있어요.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굽는 방식인데, 기름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대안이에요. 아무래도 도넛은 튀긴 음식이다보니 건강관리를 해야하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겠어요. 대신 반죽은 조금 더 촉촉하게 만들어야 식감이 살아나요. 여기에 요거트나 과일 소스를 곁들이면 브런치로도 손색없어요.

직접 만든 도넛은 모양이 조금 어설퍼도 그만의 매력이 있어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 만들면 놀이처럼 즐길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나눠 먹는 맛은 시판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죠. 손수 만든 도넛은 달콤함보다 따뜻함이 먼저 느껴지는 간식이에요.

 

도넛은 단순히 달콤한 간식이 아니라, 그 속에 다양한 문화와 감정을 품은 음식이에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둥근 모양 하나만으로도 따뜻한 위로가 되죠.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 입안 가득 퍼지는 단맛, 그리고 나눠 먹는 기쁨까지.
도넛은 앞으로도 언제나, 우리 일상 속 작고 확실한 행복으로 남아 있을 거예요.